[국토경제신문 조태민 기자] 건설 공사 중 기계설비공사가 전체의 22%를 차지하고 연매출 36조 원, 종사자수 55만 명, 업체수 1만 개를 넘어서는 등 기계산업설비의 규모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조인호<사진> 회장은 14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협회의 역할과 향우 추진 사업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2월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났다. 소감은?

“10년간 협회 활동을 했지만 본회 회장의 활동 영역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기계설비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협회는 물론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1만 기계설비업계의 기대로 어깨가 무겁지만 기계설비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

- 12대 집행부의 중점 추진사업은?

“우선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에 기계설비가 파트너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정부는 건물 부문에서 32.8% 탄소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물 부분에서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기계설비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내 전체 건축물 에너지사용 중 냉난방, 급탕 등 기계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1%이고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는 연간 약 25조 정도다. 기계설비 분야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한다면 100만kw급 발전소 최소 1~3개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어 기계설비의 디지털화로 스마트건설 시대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건축물과 시설물의 계획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기계설비의 전 프로세스에 디지털화 및 자동화, BIM 활성화를 통해 공정 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기계설비 관련 민원 및 행정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기계설비 행정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국가표준 기계설비산업 정보시스템으로 잘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계설비법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기계설비법은 올해로 4년째 시행되고 있는데 법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제도의 미비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기계설비 유지관리 준수 대상을 유지관리와 성능점검으로 구분,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기계설비의 보급 및 관리에 대한 정부지원 기반 마련,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선임 및 승급제도 보완 등을 통해 현장에서 기계설비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정비해나가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기계설비 교육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협회 회원사 소속 기술자를 비롯해 임·직원의 전문교육 양성화, 기계설비법에 의한 법정 의무교육, 기계설비산업의 전문가 양성, 기계설비산업으로의 취업 희망자에 대한 현장 맞춤형 인력공급 교육을 실시해 기계설비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접근성이 편리한 오송역 근처의 청주 하이테크밸리에 연말까지 교육원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오는 20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해 기계설비인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노후된 기계설비 개선사업을 좀 더 확대해 쾌적하고 건강한 사회 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일반 국민은 기계설비가 무엇인지 잘 모를 수 있다.  쉽게 설명한다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겨울에 따뜻해야 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야 하며, 화장실에서는 뜨거운 물과 찬물이 나와야 하고, 주방이나 화장실·욕실에서는 사용한 물을 버리기도 한다. 이 같은 위생, 냉난방, 급수·급탕, 오·배수 등의 설비를 기계설비라 한다. 인체에 비유하면 순환계, 호흡계, 소화계, 신경계를 합친 기능이 기계설비다.”

-기계설비법은 국민 생활에 어떤 이로움이 있나?

“기계설비법은 기계설비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소비는 불이며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돕기 위한 생활밀착형 법이다. 

장점으로는 제대로 된 기계설비 시스템을 유지해 국민이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마시며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기계설비 시스템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가 강화되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건축물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다. 기계설비법에 의해 ‘기계설비유지관리자’라는 새로운 직종이 신설, 현재 4만 명의 유지관리자가 배출됐다. 일자리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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