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현대제철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하고 ‘2050년 넷제로’ 실현을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철강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현대제철은 지난해 초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이 강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공급되고 있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때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시켰으며, 부품 제작 때 10%의 경량화도 가능하다.

또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변형이 48% 향상돼 기어 구동 때 발생되는 소음을 감소시켜 주행 정숙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저탄소 강판 시장에도 발 빠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전기차용 강재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해당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현대제철은 지난 4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단계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 전기로를 신설,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을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 글로벌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는 “글로벌 선진국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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