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10일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기증관은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9787㎡ 부지에 들어선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 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2만3000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자 문체부는 이를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대구, 부산 등 전국 40여 개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했으나 문체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서울 송현동 부지를 최종 건립부지로 심의, 의결했다.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송현동 부지는 도보 20분 거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 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 개 갤러리가 밀집해있다.
또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하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송현동 부지 소유권은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된다.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내년 서울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는 송현동 부지는 총 3만7141㎡ 규모다. 
서울시는 기증관 부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문화공원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과 같은 문화·관광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공예박물관, 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경복궁, 북촌, 인사동 등이 인접한 송현동 부지야말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의 최적지”라며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서울을 세계 톱5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