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관규 기자] 건설공제조합의 영업점 축소 개편이 20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영업점 축소 개편은 이미 15년 전인 지난 2008년부터 논의된 건설산업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건설산업 선진화의 세부 과제를 추진하는 민·관 합동의 ‘건설산업혁신위원회’는 지난 2월 10일 ‘건설공제조합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확정된 혁신방안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완료할 것을 목표로 영업점 축소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영업점 축소 개편이 완료되면 잉여인력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임직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공조는 우선 1단계로 기존 ‘35지점 4보상센터’에서 2지역본부 28지점 4보상센터로 개편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광주·순천·목포지점을 광주·전남지역본부로, 대구·포항·구미지점을 대구·경북지역본부로 개편한다.
또 강릉·삼척지점은 영동지점으로 통합키로 했다.


실제로 3개 지점이 통합된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광주 서구 한국교직원공제회 광주회관 2층에 새 사무실을 얻어 둥지를 틀었다.
또 다른 3개 지점이 통합된 대구경북지역본부는 대구지점이 있던 중구 삼성생명빌딩에서 같은 건물 26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2개 지점이 통합된 영동지점은 강릉지점이 있던 강릉시 한화생명빌딩 6층에서, 같은 층 더 넓은 사무실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한다.
이들 통합 본부와 지점은 20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영업점 개편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건공조는 이번 1단계 개편을 시작으로 내년 6월 말을 목표로 2단계 개편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통합으로 인한 잉여인력 발생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발등의 불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 2월 건설산업혁신위원회로부터 온라인 업무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함에도 대면방식 위주의 소규모 지점 운영을 계속하고 있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법정 보증상품 판매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급여 성과급 복리후생비 등 임직원들이 받는 금전적 혜택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로 건공조의 지난해 연간 업무추진비는 23억 원, 성과급은 35억 원으로 비교군인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연간 업추비 13억 원, 성과급 29억 원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공 보증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연간 업추비가 3억40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건공조의 업추비는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453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규모 여유자금의 투자수익률은 비교군에 비해 저조하다.
지난해 건공조의 수익률은 2.3%에 불과해 신생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2.9%, 전문건설공제조합의 4.5%보다 훨씬 낮았다.


이 같은 성적표로 건공조는 민·관으로부터 ‘잉여인력 해소’라는 참담한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한가하게 신입사원 모집 시비, 경영권 침해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공조의 지금 과제는 최악의 인력감축 사태를 막는 것”이라며 “한가한 ‘중식 집회’보다는 노조와 임직원이 역량을 결집, 수익률 향상방안에 골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공조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 개편으로 이미 구조조정은 시작된 것”이라며 “제3자의 눈에는 한가하게 비쳐질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목숨을 걸고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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