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박업계의 화두가 친환경을 넘어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로 이동하는 모습이 확연하다.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스텍 2014’ 행사에서도 이같은 선박업계의 트렌드가 여실히 나타났다.

가스텍에 참여한 국내외 대규모 업체들은 가스생산과 관련된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및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 부스에 전시된 대형 모형 선박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선박은 모두 LNG와 관련해 채취에서부터 정제, 운반 등을 담당하는 차세대 첨단 선박들이다.

이 중 삼성중공업 등이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진수에 성공한 ‘프리루드 FLNG’선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프리루드 FLNG선은 로열더치쉘이 발주하고 삼성중공업과 테크닙이 컨소시엄을 맺어 수주했다.
이 설비에서는 국내 1년치 LNG 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연간 36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선체 내부에는 국내에서 3일치를 소비할 수 있는 LNG를 저장할 수 있다.

 

FLNG는 해상가스전에서 천연가스의 생산-정제-액화-저장-하역의 전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부유식 복합설비다.
기존에는 해상 가스전에서 뽑아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옮겨 정제 및 액화한 뒤 저장탱크에 보관하는 방식이었다.
FLNG를 이용할 경우 평균 2조 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저장설비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FLNG는 해상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전체 투자비를 줄임으로써 상업성이 떨어지는 중소규모 해상 가스전의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는 신개념 해양설비다.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 해상가스전은 전 세계적으로 240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일메이저들은 호주와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FLNG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업계는 향후 먹거리로 FLNG 등 해양가스플랜트를 설정하고 기술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등도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FLNG 및 FSRU(부유식 저장기화설비)선, LGN운반선 등을 홍보했다.

세계적인 선박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프랑스 테크닙은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부스를 마련하고 입체영상을 통해 자사의 FLNG 설계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FLNG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테크닙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제조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리 업계가 차세대 선박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선 3사도 조선해양플랜트 설계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FLNG선 등 차세대 첨단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정도로 선박 건조기술은 앞서고 있다”면서도 “우리 업계는 FLNG의 핵심기술인 선박 플랜트 엔지니어링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텍은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3대 가스행사 중 하나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