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쟁입찰에서 국내의 연구로 설계기술이 세계 유수의 설계회사들을 제치고 해외로 수출된다. 


한국전력기술(KOPEC)은 국내 최초로 연구로 설계기술을 해외 수출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KOPEC은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소에서 발주한 '그리스 GRR-1 연구로 설계개선 용역'에서 지난해 4월 이후 총 10여 개월에 걸친 입찰·평가기간 끝에 지난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다.


KOPEC의 권오철 사장은 "원전설계기술 자립 이후 14개월 만에 국내 원전설계 전문회사인 KOPEC이 국제공개 경쟁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설계회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며 "국제시장에서 한국 원전설계 기술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연구용 원자로 설계분야 경쟁사는 아르헨티나의 INVAP과 프랑스의 AREVA 등으로, 이들과의 기술 평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데에서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KOPEC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는 한국원자력원구원(KAERI)의 사업정보 제공과 지원, 주 그리스 한국대사관의 현지 협조 등 부-연구계-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낸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유럽 시장 진출에도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OPEC은 최종 계약 후 그리스 5MW 급 연구용 원자로 1차 냉각계통의 기존설비 제거/제염, 설계개선 및 제어실 개선에 대한 컨설팅 업무 등을 맡게 된다.


한편 KOPEC은 지난해 3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최신 원자로 프로젝트(AP1000)의 설계참여 패키지 계약을 체결해 원전설계기술을 미국에 역수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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