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와 경남 거제도를 잇는 세계 최장의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이 모두 연결됐다.

 

거가대교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13일 오후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18번째 침매함체 연결 기념식을 가졌다.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외해(外海)’라는 악조건 등 어려움 속에서 세계 최장, 최대 길이의 해저터널 공사를 완공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렇게 바다위에서 축사를 하게 돼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며 “거가대교는 경남과 부산을 잇는 상징물임과 동시에 남해안 관광벨트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까지 8.2㎞ 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해저침매터널 구간과 2개의 사장교 구간으로 나눠 시공되고 있다.

 

1조9000억원이 투입돼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12월 완공과 함께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에 연결된 해저침매터널은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8.2㎞ 가운데 부산 가덕도∼중죽도∼대죽도 사이 3.7㎞ 구간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침매터널로 건설됐다.

 

일반 사장교 건설보다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일반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경남 통영 안정제작정에서 제작한 18개의 침매 함체를 바다 속에 투입, 가라앉힌 다음 바닷 속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함체 1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000t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로, 함체 1개를 만드는데 철근 2070t(30평 아파트 950가구 분량), 콘크리트 4만t(30평 아파트 460가구 분량)이 소요됐다.

 

특히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세계 최초로 내해가 아닌 파도와 바람, 조류가 심한 외해에 건설된 해저침매터널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48m의 연약지반에 시공됐다.

 

또 세계 최장 함체(180m), 세계 최초 2중 조인트 함체 연결 등 5가지의 세계기록과 함체 연결 시 공기주입, 함체 구간 자갈 포설 장비, EPS 등 3가지의 국제특허로 토목학계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부산∼거제 간 통행시간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거리는 140㎞에서 60㎞로 단축돼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과 남해고속도로의 교통 혼잡 해소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거가대교 침매터널을 통해 첨단시공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건설시장 진출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특히 선진국의 해저터널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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