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1945년 해방을 거쳐 1950년 6·25 전쟁 이후 초토화 된 주택과 공장을 다시 짓고, 폐허화 된 산업기반과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재정비하는데 핵심적 역할 수행했다.


그리고 1962년부터 본격화 된 경제개발계획 추진 등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건설인 특유의 저력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1970년대 후반부터 중동의 대형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해외건설은 1973년 1억7000만 달러에서 1982년 130억 달러가 넘는 초고속 성장하는 등 해외건설을 통한 외화 획득으로 2차례의 석유 파동 등 국난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민간공사의 대형화 추세 및 발주 증가로 전체 건설공사에서의 민간공사의 구성비가 크게 증가, 민간부문이 국내 건설산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인해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꺽이고 제도, 기술, 인력 등 산업 전반의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이 실패하면서 건설산업은 극심한 시련을 겪었다.


당시 건설업체 수 증가에 따른 과당경쟁, 기술 경쟁력 저하 및 기능인력 부족 등 산업 경쟁력이 약화돼 건설산업은 가장 낙후된 산업으로 추락할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 들어 건설수주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해외건설 수주도 지난해 491억 달러를 달성, ‘건설코리아’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이렇듯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함과 동시에 건설산업 규모도 대폭 확대됐고, 이와 함께 건설산업 내부적으로 많은 건설기업이 설립되고 사라졌다.


1965년부터 2009년까지 상위 30대 건설업체들의 변천사를 보면 1965년 상위 30위권 이내 건설업체 중 2009년 기준으로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 경남기업 등 4개 업체만이 기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건설업체의 부침 배경에는 경제·사회·국제 등의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 지속적인 기술 및 경영혁신, 전략적 해외건설시장 진출과 같은 수주시장의 다변화 등 건설시장에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부침속에서 한국 건설산업은 지난 60여년간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면서 산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됐지만 건설산업 내부적으로 전근대적인 건설생산체계 및 건설공사 발주시스템, 건설 기술력의 취약, 건설 기능 인력의 수급 불균형 등 문제점을 갖고 있다.


건설업계도 과거 정부의 보호 육성정책에 안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이나 R&D 투자 및 글로벌 인재양성 등에 소홀했고, 입찰과정에서의 담합과 덤핑, 대기업과 중소건설업체간 불공정 계약 관행, 부정부패 등의 악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불합리한 건설 관련 제도를 혁신하고, 건설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투명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건설산업은 IT, NT 등의 첨단기술분야와의 융합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한국 건설산업은 녹색건설·초고층빌딩·초장대교량 등과 같은 새로운 건설상품 시장의 진출과 해외건설의 수주지역 및 공종의 다변화 그리고 북한건설시장 진출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추진해야 한다.


또한 미래형 산업인 우주 및 해양개발에 있어서도 건설산업은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므로 국가차원에서 전략산업으로 지속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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