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수주전에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이 2파전을 벌인다. 
오는 2029년까지 잠실운동장 일대 36만㎡(수상 면적 포함)에 전시·컨벤션시설(12만㎡), 야구장(3만5000석), 스포츠 콤플렉스(1만1000석),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호텔(900실 내외),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비 2조 원의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인 만큼 각 컨소시엄은 건설·금융·IT·호텔·유통 등 업계 간 합종연횡을 통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코엑스를 운영 중인 무역협회가 주관사로, 2021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6곳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공 주관사인 현대건설(2위)을 필두로 GS건설(3위), 포스코건설(4위), 대우건설(5위), 롯데건설(7위), SK에코플랜트(10위) 등이 시공을 맡는다.
금융 부문에서는 KB금융그룹,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참여,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담당하고 영업 부문에서는 CJ ENM, 드림어스컴퍼니, 인터파크를 비롯해 호텔롯데, 신세계조선호텔&리조트, 앰배서더 그룹과 대규모 상업시설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롯데쇼핑과 신세계프라퍼티가 합류했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를 중심으로 현대차GBC(2026년 완공)와 코엑스를 3각으로 묶는 ‘글로벌 프리미엄 컨벤션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무역협회가 코엑스에서 G20 정상회의(2010년), 핵안보정상회의(2012년), 아셈 정상회의(2000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전시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엑스를 시작으로 GBC를 관통한 후 탄천을 건너 잠실 수변 레저시설까지 연결하는 2㎞의 보행로를 조성, 국제교류봅합지구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초대형 국제 전시회 및 행사 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보행로를 따라 서울을 상징하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체험할 수 있게 설계함으로써 전시회나 스포츠 경기 등이 없을 때도 유동인구를 확보, 뉴욕 하이라인과 같은 세계적인 보행명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에 맞서는 한화 컨소시엄은 한화그룹과 HDC그룹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건설사로는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등이 참여하고 킨텍스가 합류해 전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
금융 부문에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이 참여하며 방산전자시스템 & ICT 스마트 솔루션 융합기업인 한화시스템과 게임사인 넥슨, 메가존 등 미래기술을 확보한 다수의 기업도 힘을 보탠다. 


한화 컨소시엄은 잠실 마이스를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포부다.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스마트 콤플렉스를 잠실에 구현한다는 것이다.
또 공공의 이익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콤플렉스를 추진한다. 


디자인 차별화 위해선 미국의 양키스 스타디움과 영국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등을 설계한 미국의 파퓰러스(POPULOUS)와 손을 잡았다. 
파퓰러스는 스포츠 경기장, 아레나, 마이스 분야 글로벌 1위 설계 및 컨설팅업체로, 한화 컨소시엄은 파퓰러스와 협업해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지어지는 잠실 야구장, 컨벤션 시설과 다목적 스포츠시설 등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잠실 마이스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사업비를 전액 부담해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소유권을 이전하고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즉 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난 7월 19일 첫 번째 입찰에서는 무역협회 컨소시엄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가 지난달 29일 진행된 두 번째 입찰에 한화 컨소시엄도 2단계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2파전이 성사됐다. 
서울시는 기술 부문과 가격 및 공익성 부문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달 중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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