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세계 원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971년 고리원전을 시작으로 원전사업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UAE 원전에 이어 올 3월 신울진 1·2호기를 수주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전 20기중 12기를 시공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원전 10기를 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4월 원자력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원자력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건설비, 발전단가, 시공경험 공기 등에서 해외 업체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3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1억3000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원전 수출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2년 월성원전 3·4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원전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국내에서 신월성 1·2호기 등 다수의 공사를 수행했으며, 1998년에는 중국 진산원전(3단계) 및 대만 용문원전(토건·기계·배관) 건설공사에 기자재 및 기술용역을 수출했다.


삼성물산도 원전설계, 플랜트 인력보강 등 조직 정비를 서두르며 뒤따르고 있다.
SK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도 빠른 시일안에 원전 대표사 자격을 갖추고 원전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건설사들이 앞 다퉈 원전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원전건설 시장의 규모와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상업용 원전의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552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추가 건설돼 1500조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15년동안 50여기의 연구용 원자로(20조원 규모)가 국제입찰에 붙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KOPEC) 이재규 실장은 원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휴를 강화하고 명품 원전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3∼4년간 세계 원자력 시장은 △웨스팅하우스-도시바 △Atemea(아레바·미쓰비시) △Nuclear Energy(GE·히타치) △러시아 AEP 등 4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또 원전시장이 1970년대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됨에 ‘명품모델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실장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원전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한전·건설사로 구성된 우수한 컨소시엄을 보유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개발도상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용 원자로, 300MW∼500MW 규모의 중형 원자로 등 명품 원전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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