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등 철도건설 붐이 일고 있다.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을 위해 기존 도로 중심의 교통망 대신 철도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에 발 맞춰 철도시설공단 등 철도 공기업과 현대로템,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해외철도 수주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륙을 연결하는 13개의 고속철도망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19세기 중반 대륙철도를 건설한 미국이 이번에는 고속철도를 놓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2개의 유라시아 횡단노선과 쿤밍에서 싱가포르에 이르는 동남아 고속 철도망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베트남도 2020년까지 326억 달러를 투입해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치민간 1630㎞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태국도 34억 달러를 들여 고속철도 4개 노선을 건설하고, 말레이시아와 리비아도 고속철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카메룬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등 아프리카 철도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철도의 해외시장 진출은 감리, 컨설팅, 사업관리 등 용역부문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05년 중국 수투선(수녕∼중경) 시험선 건설에 관한 감리용역을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2006년 중국 무광선(무한∼광주) 감리용역, 2008년 중국 하다선(하얼빈∼대련) 컨설팅용역을 수주했다.


2009년 카메룬 국가철도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방글라데시 철도타당성 조사·기술자문 수행에 이어 올 4월에는 합복선(4공구) 등 7개 노선에 대한 시공 감리 및 컨설팅 용역을 350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1월 한국철도공사도 ㈜동명기술공단과 함께 리비아 서트-트리폴리 철도건설(250㎞) 감리용역을 417억원에 수주했다.
철도시설공단 등 공기업을 중심으로 ‘공공·민간 협력’을 통해 해외철도 건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직 해외철도 건설실적이 없는 국내 기업에게 6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둔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은 철도수출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연결하는 520㎞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가 25조원에 달한다.


철도시설공단은 4년 전부터 기술자문을 제공하고, 브라질에 팀장급 3명을 포함한 기술진 14명을 파견해 입찰 제안서작성을 주도하고 있다.


또 철도시설공단은 3건의 중국 철도건설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5월 아제르바이잔 철도개량사업 및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도사업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13개 건설사들과 함께 중동 4개국 순회설명회를 가지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주재원(2명)도 파견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고속철도 턴키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에 불과하다”며 “최근 세계 각국이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미국 고속철도, 몽골 신선철도 등 전 세계 철도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기술자문 등 지원체계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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