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이 뻗어내려 그 끝머리가 깊숙이 방어진에 꼬리를 감춘 곳.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해안의 절경을 이루고 있어 ‘제 2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 지역.


울산시 동구 일산동 울기공원 일원에 우뚝 솟은 울기 등대가 있는 곳을 이렇게 표현한다.

 

옛날 말을 기르는 목장이었던 이곳에 1906년(고종 광무 10년) 3월 동해 남부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높이 6m 돔형의 등대를 설치했다.


처음 점등일은 1906년 3월 24일이다.


그러나 주변 해송들이 자라 등대가 보이지 않게 되자 1972년 높이 9m의 팔각형 등대(구등탑)로 증축됐다.
현재는 문화재로 지정등록, 문화재청이 관리하고 있으며, 1987년 높이 24m의 등대로 새로 건립(신등탑) 돼 운영되고 있다.


울기 등대는 백색 팔각형 구조로 높이 6m인 구등탑과 백색 팔각형 구조 높이 24m인 신등탑이 공존하고 있다.


1906년 건립된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 건축양식을 갖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으며, 1987년 건립된 신등탑은 촛대 모양으로 조형미가 아주 뛰어나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울기등대 시설물을 울기공연장, 울기홍보관 등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해양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울기공연장은 면적 110㎡ 규모에 약 200여명이 관람할 수 있다.
울기홍보관은 4D 입체 영상체험관, 선박 조종체험관, 대기실(울산항 홍보 동영상 등 상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등대 숙소 이용도 가능하다.

등대업무 체험 기회를 통해 등대업무 이해와 해양항만업무 홍보 도모를 위해 마련된 등대 숙소는 초등학교 여름·겨울 방학기간에 개방한다.


초·중·고등학생 중 1인 이상을 포함한 가족이 1박 2일(오후 2시~익일 오전 12시, 최대 12명) 이용할 수 있다.
단 울기 등대 개방숙소를 이용하려면 울산지방해양항만청(문의 : 해양교통시설과 052-228-5610~4, 울기등대 052-251-2125) 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울기 등대 주변에는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등대가 있는 울기공원은 ‘제 2의 해금강’이라 일컫는 대왕암, 탄금바위, 자살바위 등 선경들이 즐비하고, 울창한 해송림은 동해의 거센 파도와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여름철에 인기가 많은 해송림은 삼복더위에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봄철에는 공원 입구에서부터 등대까지 이어진 벚꽃터널이 장관이다.


또 울기공원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위치한 일산해수욕장은 반달형의 백사장이 길이 400m, 폭 80m, 면적 3만 평방미터로 펼쳐진 해수욕장이다.
질 좋은 모래와 적당한 수온, 완만한 경사가 포근한 느낌을 준다.


도심지와 가까워 식당가, 상가, 여관 등의 일상적인 생활권을 그대로 적용받아 편의시설 이용이 어느 해안보다도 용이하다.
또한 국내 최대의 선박건조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각종 대형선박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울기 등대에 가려면 울산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이나 울산역에서 명촌교, 아산로(현대자동차), 방어진을 거쳐 울기공원으로 가거나 아산로에서 남목, 현대중공업, 일산해수욕장을 거쳐 울기공원으로 가면 된다.


동해의 거센파도와 기암괴석 그리고 등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은 울기 등대에서 하룻밤의 낭만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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