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와 설악산, 그리고 속초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에 위치한 속초 등대가 바로 그 곳이다.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동쪽해안가 바위산 정상에 위치한 속초 등대는 1956년 12월에 착공, 1957년 6월 14일 처음 점등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등탑의 구조는 백색원형의 콘크리트조이며, 높이는 수면으로부터 48m, 기초등고는 10m이다.
등명기는 BABALT 3등 대형이다.


BABALT는 독일인 이름으로, 최초 발명한 등명기라 해 BABALT식이라 칭하고 있다.
렌즈의 직경이 1000mm이다.


이 등명기는 1953년도에 제작됐으며, ‘중추식 회전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중추무게(중력)에 의해 회전하는데 중추가 내려오는 시간은 7시간 정도이다.

중추를 올리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치차를 회전시켜 올리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방식으로 쓰는 등대가 몇 군데 있었으나 장기 사용으로 인한 고장으로 모터회전 방식으로 대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속초등대만 남아 있는 등명기는 오래된 역사와 함께 보전가치가 높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은 2006년 12월 새로운 등탑 신축과 함께 등대전망대, 홍보관 등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속초등대가 다른 등대와 달리 독특한 점은 바로 ‘항로표지의 산 교육장’ 이라는 것이다.
속초등대 전망대에서 속초항 방파제부터 시작해서 등부표, 조도무인등대, 속초항등표 등 각종 항로표지의 종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인등대 한 곳에서 다양한 무인표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손꼽아 볼만해 항로표지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들이나 관리원들의 산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전망대 1층에 마련된 ‘홍보관’ 에서 속초등대와 항로표지에 대해 알 수 있고, 홍보관 옆 동력실에는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음파표지의 집행과정과 기계시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등대에서는 단체관람객들에게 직접 항로표지원이 홍보관과 전망대를 안내하면서 항로표지와 속초등대, 주변 관광코스 등을 안내해주고 있다.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라고도 알려져 있는 속초등대의 전망대는 가파른 절벽으로 오르는 수고는 있지만 최고의 전망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속초시내와 설악산, 동해바다와 함께 북쪽으로 금강산 자락까지 보여 전망이 그만이다.


등대전망대는 오르는 길이 세 갈래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영금정 바위 앞에 설치된 철계단 길이다.
동명항 진입로에서 왼편 샛길 횟집거리로 들어서 영금정을 지나면 진입로가 보인다.


등대전망대 개방시간은 하절기(4월~10월)는 오전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동절기(11월~익년 3월)은 오전 7시부터 저녁 5시까지이다. 
보다 자세한 이용문의는 동해지방해양항만청(033-633-3406)으로 하면 된다.


속초등대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먼저 속초등대가 있는 영금정은 돌로 된 산으로 파도가 쳐서 부딪치면 그 소리가 ‘거문고’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시대 속초항 개발을 위해 이곳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고 한다.


1999년 속초시에서 ‘99 속초세계관광엑스포’ 를 개최하면서 속초등대를 ‘속초8경’ 중 1경으로 정했을 정도로 등대전망대에서 보는 일출과 주변경관 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등대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에는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북서쪽으로는 둘레8㎞, 넓이 36만평의 거대한 자연호수 ‘영랑호’ 가 있다.


남서쪽으로는 속초4경의 철새도래지인 ‘청초호’ 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탁 트인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웅장한 설악산이 보인다.
이외에도 속초 전체가 관광지로 유명해 어딜 가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봄이 무르 익어가는 요즘,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구경도 물론 좋지만 야간 등대 불빛 아래서 웅장한 설악산과 드넓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다짐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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