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관규 기자]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투자개발형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민간 기업을 지원할 공공기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KIND 이강훈 사장과 만나 KIND의 역할과 해외 건설 수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 2대 KIND 사장으로서의 각오?
“우선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KIND는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KIND의 2대 사장으로서 앞으로 해외사업의 발굴·개발·실행 전 과정에 걸쳐 공사의 역할과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각오다. 특히 ESG경영의 선도적 이행 등 경영 전반에서 청렴하고 윤리적인 운영으로 신뢰받는 공공기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KIND가 출범 4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업적과 앞으로의 계획?
“2018년 6월 8일 출범한 이후 그동안 15개 사업, 2억8000만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실시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폴란드 플랜트 건설 및 운영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그룹 그루파 아조티(Grupa Azoty), 대형 정유회사 로터스(Lotus) 등과 내년까지 폴리체 지역에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및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향후 20년 동안 연간 40만t 규모의 폴리프로필렌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이 유럽에서 수주한 EPC 사업 최대 규모(18억4000만 달러)다. 
KIND는 앞으로도 팀코리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G2G 협력 활동 강화를 통한 우선 사업권 확보, 브라운 필드 사업을 통한 단기 수익 창출 기반 마련, 자본금 상향을 위한 해외건설촉진법 개정에 노력할 방침이다.”


- 해외건설협회와 KOTRA, 한국무역협회, 한국수출입은행, KOICA 등이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모두 우리 기업의 수출·수주 지원이라는 공통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해외 인프라 시장이 단순 도급형에서 투자개발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KIND는 ‘해외투자개발형(PPP) 사업’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다른 기관과 차이가 있다. KIND는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사업 사전타당성조사(F/S) 지원 등 사업 발굴부터 금융조달 지원까지 투자개발형 사업 전 단계에 걸쳐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주로 참여한다는 점이 KIND만의 차별화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KIND는 공공디벨로퍼로서 초기단계의 PPP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G2G 협력을 통한 사업 발굴, 타당성 검토, 사업구조 설계, 지분투자 및 정책펀드 주선·연계를 통해 팀코리아를 지원하고 있다.”


- 코로나와 미국발 금리인상 등으로 해외 수주시장을 위축시킬 것 같다. 해외 전문가로서의 견해?
“코로나 여파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 경제 회복 등에 악영향을 주게 돼 해외 수주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동안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한 글로벌 건설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플랜트 설비 발주 확대와 탄소중립 등 에너지 전환에 따른 신재생에너지사업 발주 확대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각국 정부는 재정 부족으로, 증가하는 인프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PPP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로 인해 PPP 사업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부터 1400조 원에 이르는 인프라 재건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 구성과 현지기업 합작 등을 고려하면서 미국 내 노후 인프라 유지·보수 및 중소규모 사업 수주로 경험을 축적하고 점차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미국 건설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 사업 발굴에 대한 제약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미 정부의 인프라 재건정책이라는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민·관·공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


-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건설기업이 보완하고 준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우리 기업들은 과거 리스크 관리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순 도급과 EPC 사업을 확대하면서 내실 없는 사업성과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리스크 관리능력 부족으로 해외 수주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건설기업뿐만 아니라 인프라·에너지 공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사업 참여가 필요하다. 경험과 역량을 갖춘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팀코리아를 꾸려 각 구성원이 전문성을 발휘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 KIND 초기, 인사 등 내부적 잡음이 있었다. 조직관리를 위한 복안은?
“아직 신생조직인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KIND만의 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이 충분치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효율성 중심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해 조직관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직관리에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스타트업 DNA’의 내재화다. 공감과 배려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DNA를 보유한 역동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도적인 업무처리와 전문성 개발, 효율적인 조직운영에 방점을 찍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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