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고층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매몰로 추정되는 6명 가운데 1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나 나머지 5명은 15일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현장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 10여 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화정아이파크’로 지난 2019년 착공했다. 
1·2단지 합쳐 지하 4층∼지상 최고 39층 7개 동 705가구·오피스텔 142실 등 847가구 규모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었다. 
이 중 2단지 201동 39층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23∼34층의 외벽이 붕괴됐다.


거푸집(갱폼)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거푸집과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강풍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콘크리트 양생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콘크리트 타설 후 충분히 굳을 수 있도록 양생과정을 거친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콘크리트가 잘 굳지 않기 때문에 양생 기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HDC현산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38층은 지난 24일 벽체 및 지붕 슬래브 타설이 이뤄져 사고일 기준 양생기간이 18일이며 39층 바로 밑의 PIT층(설비 등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층)은 30일 벽체 타설이 이뤄져 양생기간이 12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는 게 HDC현산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12일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충남대 김규용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건축시공 4명, 건축구조 4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0명이 오는 3월 12일까지 2개월간 현장조사와 설계도서 등 관련서류 및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 등을 통해 포괄적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광주시는 이번 사고현장의 시공사인 HDC현산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설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 재개발지구에서 철거과정 중 건물 붕괴사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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