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부채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43위를 기록한 한진중공업의 부채비율이 583.2%를 기록,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은 두산위브 아파트를 건설하는 28위의 두산건설로 부채비율이 411.1%에 달했다.
또 SK뷰를 건설하는 10위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부채비율 386.1%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를 공급한 27위의 부영주택도 부채비율이 378.4%에 달해 4위를 기록했다.
또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를 공급하는 30위의 쌍용건설도 부채비율이 363.9%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사진> 의원(경기 광주시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졌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대한민국 최초의 철강 조선사로 설립된 후 군용 함정이나 상선을 건조하는 등 조선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인천국제공항이나 부산 신항만 건설 사업을 비롯해서 전국 각지에 해모로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건설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조선업의 불황과 이에 따른 경영난으로 부채가 급증하면서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토건 시평액 22조5641억 원으로 올해 시평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의 부채비율은 58.8%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했다.
래미안 아파트를 공급하는 삼성물산은 올해 부동산114가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공급하는 2위 현대건설의 부채비율도 114.7%에 불과했고, 자이 아파트를 공급하는 3위 GS건설의 부채비율도 168.6%, 포스코 더샵 아파트를 공급하는 4위의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도 113.6%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물류센터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선경이엔씨로 밝혀졌다.
선경이엔씨는 2688억 원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음에도 부채는 265억 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10.3%에 불과했다.


이어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협성휴포레 아파트를 공급해온 협성건설의 부채비율은 10.5%로 매우 낮았고, 서울과 인천, 경기도를 중심으로 헤리움 아파트를 공급하는 힘찬건설의 부채비율도 12.8%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또 경남을 중심으로 한림풀에버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림건설의 부채비율이 13.0%로 뒤를 이어 재무건전성이 양호한것으로 집계됐다.


소병훈 의원은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400%를 초과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평가하는데, 실제로 부채비율이 459%에 달했던 헝다그룹이 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올해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하는 건설사가 상당수 있는 만큼, 이들 건설사가 도산에 처하지 않도록 국토부와 금융당국이 이들 건설사의 부채비율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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