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의 진·출입부 변속차로가 기준보다 짧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기원<사진> 의원(경기 평택시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관리 중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99곳의 진·출입부 변속차로 가운데 120개가 최소 길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길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120개 변속차로는 기준보다 평균 100m 짧았으며 길게는 292m나 짧은 경우도 있었다. 


운전자는 휴게소를 진입할 때 본선에서 감속차로로 차로를 변경, 주행속도를 급격하게 줄이게 된다. 
휴게소 진입부에서는 운전자가 감속과 주차공간 검색을 동시에 수행하게 되므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도로가 확보돼야 한다.

 
국토교통부 법령은 휴게소 진·출입부 변속차로의 적정 길이를 규정하고 있으나 도로공사가 관리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속차로 상당수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고속도로 주행 중 휴식공간과 편의를 제공하는 휴게소가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홍기원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상자는 63명(사망자 10명)에 달했다. 
휴게소 사고 위치별로는 진입부가 60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진출부는 13건(10.5%)이었다. 

 
진입부와 진출부 변속차로가 모두 기준에 미달하는 중부내륙선 선산휴게소(양평 방향)에서는 지난 2019년 한 해에만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홍기원 의원은 “휴게소 사고의 절반가량이 진입로에서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가 주위를 살피면서 동시에 감속할 수 있도록 적정 길이의 차로가 확보돼야 한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변속차로의 점검과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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