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철소의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 불순물을 쉽게 제거하기 위해 형석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폐수 슬러지에 포함된 플루오린화칼슘이 형석과 유사한 성분이라는 점에 착안해 공동 연구에 나섰다. 


재활용 업체인 제철세라믹과 지난해 8월 폐수 슬러지 재활용 관련 기술협약을 맺고 연구에 착수, 지난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30t의 형석 대체품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한국환경공단의 1차 평가, 국립환경과학원의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달 31일 최종 승인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 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형석 구매비용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형석은 전량을 남미,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에서는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하는데 이르면 내달부터 1만여t을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점차 사용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장성대 전무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 최주태 전무는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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