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굴이나 조개 껍데기(패각) 폐기물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여수바이오가 15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패각 성분이 소결공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인 여수바이오와 함께 석회석을 패각으로 대체할 방안을 연구해왔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으로, 석회석은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t 정도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활용처 제한으로 어촌 지역에 방치되기 일쑤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 및 전남 어촌 지역에 패각 폐기물 92만t이 수년째 방치돼 있으며 이는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해 환경오염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철강업계가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하게 됨으로써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려진 패각 92만t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약 4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나무 3억 그루를 심는 것과 유사한 효과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패각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패각 산지 지자체와도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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