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DL케미칼이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으로부터 ‘카리플렉스(CariflexTM)’를 인수했다. 
카리플렉스는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DL케미칼은 카리플렉스를 인수하며 브라질 생산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DL그룹의 첫 해외 M&A로,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의료용 소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7월 5000만 달러를 들여 브라질 공장의 생산용량을 2배로 증설하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국 렉스택(REXtac)과 합작법인을 설립,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사업에 진출했다. 
핫멜트 접착제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접착제를 말한다.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외장재 접착 및 각종 산업용품 조립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DL케미칼이 합작법인의 지분 74% 보유한다.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t 규모의 핫멜트 접착 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투자로 확보한 제품과 생산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고반응성 폴리부텐, 친환경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PE)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독자 기술과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M&A, 합작법인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친환경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케미칼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밸류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셜티 제품의 경우 신규 투자를 통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를 확보하고 추가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전체 영업이익 중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그룹 이해욱 회장은 “범용 제품의 생산 용량 확대와 스페셜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DL케미칼을 글로벌 20위권의 석유화학회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