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도시철도 전동차의 주요 부품인 베어링을 정비할 때 활용하는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동차의 주요 부품인 베어링 정비는 분해 후, 오염물질 세척과 상태 검사로 진행된다. 
세척과 상태 검사 등 정비가 완료된 베어링은 조립 후 다시 사용된다.


오염물질 세척과정은 2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산업용 세척기를 통해 스프레이 방식으로 세척제를 고압 분사해 그리스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장시간 세척제에 담가 불린 뒤 남아있는 오염물질을 정밀 세척하게 된다. 


현장에서 사용 중인 유기물질 기반의 세척제는 인체 유해성이 높아 보호 장비를 착용해도 세척제 냄새로 작업에 어려움이 많고 피부 접촉 시 피부 자극, 호흡기 이상 등 악영향을 준다.
세척과정을 거쳐도 베어링에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브러쉬, 압축공기 등을 통한 수작업으로 잔여 물질을 제거해야 해 작업효율도 많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은 인체 유해성 및 냄새가 거의 없는 친환경 세척제를 이용해 전동차 베어링을 수작업 없이 자동으로 세척하는 시스템이다. 
1단계로 세척제를 고압 분사하고 2단계로 초음파를 이용해 정밀세척한다.
3단계로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는 헹굼 작업을 하고 마지막 4단계로 열풍을 이용해 건조한다.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을 사용하면 전동차 베어링 64개 기준으로 지금까지 최대 8일 걸렸던 세척 시간을 2일 이내로 단축, 베어링 정비 기간을 1/4로 줄일 수 있다.
또 친환경 세제와 사용한 물은 미생물 필터를 이용, 그리스 등 오염물질만 분해 제거하고 나노기술을 적용한 폐수 처리를 통해 다시 사용함으로써 세척과정에서 폐수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철도연과 대전도시철도공사, 에코정우가 공동개발해 대전도시철도공사 판암기지에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철도연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전동차의 오염된 베어링을 친환경적으로 자동세척하는 시스템은 현장검증 시험을 통해 기술 보완 후 기술이전 및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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