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장신애 기자] 전국 지적도면 위치 기준이 110년 만에 동경 측지계에서 세계 표준 측지계로 변환됐다.


국토교통부는 일본의 동경 측지계에서 세계 표준 측지계로 변환작업을 완료한 후 지적공부 등록을 모두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측지계는 지구의 형상과 크기를 결정해 곡면인 지구상 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를 수리적으로 계산하는 모델로 각종 도면 제작의 기준이다.


동경측지계는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설정된 좌표체계다.
지난 1910년 일제 강점기 때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돼 왔다.
반면 세계 측지계는 우주측량기술을 토대로 한 국제표준의 좌표체계로서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과거 일제 강점기에 토지 수탈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지적도면은 당시 측량기술의 한계와 제약의 의해 일본 동경을 기준으로 위치를 결정했고, 지금까지 토지 소유권 확인과 지적측량 등에 사용돼 왔다.


국토부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적공부 세계측지계 변환작업을 진행해 6개월간 지적공부 등록 작업을 끝냈다.


국토부는 “1910년 일본의 동경원점을 기준으로 제작된 지적공부는 110년 만에 국제 표준의 세계측지원점으로 변환 및 등록을 완료하게 되면서 지적공부의 일제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공위성 기반의 위성항법시스템(GNSS) 정밀 위치정보를 지적측량에 실시간 활용할 수 있게 돼 측량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크게 줄임으로써 국민의 토지소유권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안정훈 지적재조사기획관은 “지적공부 세계측지계 변환 완료는 일제 잔재 청산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포털지도와 내비게이션 등 생활 속에서 공간정보를 이용한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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