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지방에서 소형 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중대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DTI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중대형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면적을 쪼개는 방법까지 나올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지방도 중대형의 약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GS건설은 올 들어 수도권과 지방에 분양한 아파트 주택형별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고, 일부 지역에서는 중형이 대형보다 비싼 경우도 발생했다.


경남 진주 남강자이의 경우 147㎡의 분양가는 1005만원었지만 198㎡의 분양가는 이보다 5만원 싼 1000만원이었다.


대림산업이 올해 충남 당진에 분양한 송악 e-편한세상 역시 111㎡형과 157㎡형의 분양가 차이는 불과 2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중대형의 약세가 최근에는 역으로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대형과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저렴할 때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수요자들은 미분양과 신규물량 가리지 않고 입지 좋은 곳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성북구 종암동에서 분양된 ‘종암 래미안3차’의 143㎡형과 인근의 ‘동일하이빌 뉴시티’ 155~297㎡형은 이러한 수요가 몰리면서 모든 주택형이 순위권내에서 청약이 마감되는 인기를 얻었다.


중대형과 소형의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광주 등 일부지역의 중대형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주택전문가들은 “중대형의 인기가 서서히 살아나게 되면 분양가를 낮추거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일도 사라지게 된다”며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지방의 경우 지금이 집을 넓힐 수 있는 최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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