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표층에 난 균열 등 손상을 스스로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자기치유 콘크리트’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에 소재한 아이자와고압콘크리트는 박테리아의 대사 기능을 활용해 균열 등 손상을 자동으로 회복하는 ‘자기치유 콘크리트 기술재(바이오머티리얼)’의 양산기술을 확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이자와는 연간 70만㎥분의 콘크리트 공급이 가능한 제조플랜트를 삿포로 시내에 설치하고 지난 16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자기치유 콘크리트 대량공급의 길을 열었다. 


아이자와는 탈탄소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앞으로 간토와 간사이 권역에 동일한 규모의 제조플랜트를 추가로 설치, 사회 인프라 관계를 중심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건설업계 등에 공급해나갈 계획이다.

 
아이자와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와 공동으로 자기치유 콘크리트 기술 개발에 착수, 현재까지 실증시험을 지속해왔다.


신기술은 알칼리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와 박테리아의 먹이인 폴리유산을 캡슐화한 다음 이를 콘크리트 제조 때 배합해 둔다. 이어 박테리아가 먹이를 먹고 탄산칼슘을 배출하는 박테리아의 대사기능을 활용, 콘크리트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균열을 메우는 구조로 돼있다.


박테리아 개체의 사이즈는 1.5~2.5㎛이나 배양 과정에서 증식을 반복, 100㎛ 정도의 집합체를 만든다. 반면 폴리유산은 1㎜ 정도까지 사전에 분쇄가공 한다. 박테리아 집합체와 폴리유산의 입자 크기가 크게 다르다는 점에 착안, 두 입자를 균등하게 섞어 제조하는 특수혼합장치를 이용해 생산한다.


아이자와기술연구소는 “인체에 상처가 나면 출혈 후 딱지가 생겨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원리와 같다”며 “박테리아라는 생물의 대사로 콘크리트 표층의 손상이 끊임없이 치료되는 상태가 지속되면, 구조크랙의 원인(遠因)인 열화인자의 침입을 저지해 콘크리트를 실질적인 영구구조물로 만들 수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자와는 이미 델프트공과대학교가 설립한 바실리스크 콘트라크팅과 이 기술의 일본 국내 독점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자와고압콘크리트는 바이오머티리얼을 활용해 제품의 자기치유화에 나서는 한편 바실리스크사와의 협업을 추진, 전국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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