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내년도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양호한 증가세가 지속되고 주택건설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0.0%)보다 높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11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설비투자는 상품수출 개선에 따른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올해(6.0%)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며 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에 따르면 올 3·4분기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도 발생하면서 전분기(-0.1%)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78.9%, 26.8% 증가하며 조업일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이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주거용 건축이 개선되면서 전분기의 -4.1%에서 -1.6%로 감소폭이 줄었다. 특히 건축부문이 -7.5%에서 -3.6%로 감소했는데 주거용의 경우 -5.2%에서 3.7%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수주는 토목부문 기저효과로 감소했으나 건축부문은 개선되면서 크게 확대됐다. 전분기 증가율 21.7%보다 높은 36.2%를 기록했다.


건축부문은 주택(96.4%), 공장·창고(65.8%)를 중심으로 60.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토목부문은 철도·궤도 등에서 기저효과로 대폭 감소하면서 -15.8%를 기록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과 민자가 각각 -11.8%, -82.8%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민간은 72.5%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주택착공이 모두 증가해 향후 주택건설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허가는 전분기 -8.1% 감소에서 18.8%로, 착공은 18.6%에서 40.7%로 증가했다.


토목부문은 2021년 SOC 예산이 올해(17.6%)에 이어 11.9% 증가(예산안 기준)될 예정이어서 향후 건설투자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4.1%)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9.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지수도 전분기의 6.3%에 이어 7.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KDI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측했다. 민간소비는 2.4% 증가에 그치고 소비자물가는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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