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일본의 건설사들이 코로나 맞춤형 건설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환기개선시스템에 이어 병동시공과 클린부스 기술을 개발, 현장 적용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은 신종 코로나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방역 현장에 건설기술을 보태고 있다.


 ▣ 긴급병동… 10일~10주만에 시공 가능


 오바야시구미는 신종 코로나에 대응한 임시 긴급병동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바야시구미는 지난 2008년에 개발한 신형 인플루엔자 대응 긴급병동 ‘팬데믹 이머전시 센터(PEC)’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임시 긴급병동을 추가했다. 환자의 증상별로 요구되는 기능별로 유닛화 했다. 중간등급 환자용인 ‘PEC11’과 중증 환자 대응용 ‘PEC/ICU’, 공기 단축에 역점을 둔 ‘PEC 퀵’을 모았다. 10일∼10주간에 시공할 수 있다.


 PEC시리즈는 약 500㎡의 프리패브 유닛을 기본으로 의료기관의 니즈에 맞춰 조합하거나 환자의 증가에 따른 증축에 대응한다. 내부 칸막이도 배치가 가능하며 건축·설비 사양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확대 방지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의료기관과 의약품 시설 등의 설계·시공으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했다. 신종 코로나 대응 PEC를 실용화했다.


 PEC11은 인공호흡기 장착의 가능성이 있는 중간등급 환자 수용을 상정한다. 산소와 공기를 중앙배관으로 공급한다. 기본계획은 30병상이지만 필요한 병상 수에 맞춰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공기는 8주간이다.


 PEC/ICU는 10병상을 기본으로 한다.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ECMO) 장치를 전제로 한 사양이다. ICU(집중치료실)의 시설기준(1병상 당 20㎡)를 확보하고 있다. 통상 ICU는 공기압을 양압으로 해 배기를 촉진하지만 균의 배출을 막기 위해 다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음압으로 했다. 환자와 스태프, 자재의 반출입 동선을 독립시켜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다. 공기는 10주간을 예상하고 있다.


 오바야시구미는 2008년 신형 인플루엔자 유행에 따른 의료병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8주간(준비기간 제외)에 설치가 가능한 ‘PEC 오리지널’(10병상)과 10일 만에 시공할 수 있는 ‘PEC 발열외래’를 개발했다. PEC 오리지널은 면회 복도를 설치하는 등 면회자와 의료스태프의 교차감염 방지에 힘을 썼다.


 의료기관의 요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PEC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평면도로 부재를 기성제품화, 2주간에 설치가 가능한 PEC 퀵도 추가했다.


▣ 감염격리실·재생의료 등 용도도 다양… 간이형 클린부스 


 신니폰공조는 단기간에 조립이 가능한 다용도형 간이 클린부스 ‘다이버 셀’을 개발했다. 감염격리실과 재생의료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청정한 공기질을 유지하면서 실압을 제어한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실내에 있는 경우는 원인 바이러스를 가둬둘 수 있다. 조립일수는 2~3일 정도다. 이달 중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다이버 셀은 양압 운전 때는 의료현장 등의 대기실과 감염 억제실로서 재택자의 감염리스크를 저감한다. 음압운전 때에는 감염증 발생 때의 임시병실이나 임시 감염 격리실로 바이러스 등을 가둔다. 재생의료·세포배양용 클린부스나 약품조정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표준사양은 폭 3m, 깊이 4m, 높이 2.4m다. 고성능 팬 필터 유닛을 탑재한다. 팬 필터 유닛은 배치의 자유도가 높아 기류시뮬레이션으로 결정한 최적의 배치를 실현할 수 있다. 소형경량화함에 따라 일반 사무빌딩에도 도입이 가능하다. 새로 개발한 프레임구조를 적용해 2∼3일이라는 비교적 빠른 기간에 도입할 수 있다.


 설치 후 해체와 재구축도 가능하며 레이아웃 변경과 이설에도 대응할 수 있다. 재구축에 따라 발생하는 폐재나 교환부품을 극한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순환형 사회에도 공헌한다. 부스의 실압은 양압과 음압 어느 쪽으로라도 바꿀 수 있다. 부스 구축 후에 설정 변경도 가능해 용도변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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