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인수중건설로봇이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해양수산부는 중작업용 무인수중건설로봇 ‘URI-T’가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에 투입됐다고 13일 밝혔다. 
URI-T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무인수중건설로봇 3종 가운데 하나로, 해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통해 경작업용 ‘URI-L’, 중작업용 ‘URI-T’, 트랙기반 중작업용 ‘URI-R’ 등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하고 현재 실증·확산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베트남 가스관 해저 매설공사는 호찌민시에서 남동쪽으로 350㎞ 떨어진 지점의 해저에 26인치, 18인치 가스관을 매설하는 프로젝트다. 
URI-T를 운영 중인 KOC와 이 공사를 수주한 해양플랜트 전문회사 APMC의 기술협력을 통해 URI-T가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 


URI-T는 고압의 물을 해저면에 분사해 땅을 파고 관로를 매설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대 수심 2500m에서도 작업이 가능이다. 


정밀 제어와 항법기능을 갖춰 케이블이나 관로를 최대 3m 깊이까지 매설할 수 있다.
매설속도는 시간당 최대 2㎞로, 해외제품에 비해 2배가량 빠르다.   
케이블 및 관로 탐색 장치, 절단기 등 해저케이블 유지보수작업이 가능한 장치까지 탑재하고 있다.


URI-T는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의 기술지원 아래 관로 굴착과 가스관 포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말 베트남 공사를 마치고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해수부 유은원 해양개발과장은 “이번 국산 무인수중건설로봇의 해외시장 진출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수중건설로봇 기술 고도화를 추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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