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해양수산부는 선원의 안전·복지공간을 확대하고 조업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근해통발 표준선형을 마련, 시제선을 건조했다고 30일 밝혔다.
근해통발은 통발을 이용해 장어, 문어, 꽂게 등을 어획하는 어업을 말한다.
현재 운영 중인 근해통발 어선은 절반 이상이 선령 16년 이상 된 노후어선이다.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것은 물론, 선형이 좁고 낮아 파도나 바람으로 기울어질 때 복원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에너지 효율이 낮아 연료비가 높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도 많이 배출했다.
어선원을 위한 복지공간도 부족하고 열악한 실정이다.
해수부는 연근해 10개 업종의 표준선형을 개발, 보급하기 위해 ‘차세대 안전·복지형 어선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근해통발 표준어선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됐다.
기존 근해통발 어선에 비해 길이 32.5m→33.2m, 폭 6.3m→7.1m, 깊이 2.5m→2.6m로 전반적으로 확장,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지하에 있던 선원실을 1층으로 올리고 출입로를 넓혀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원들이 쉽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바람이나 파도 등에 저항이 적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선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선박 대비 유류비를 7%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이 밖에 선원실, 화장실, 주방, 식당, 샤워실, 휴게시설 등 선원 생활공간도 개선했다.
해수부 최용석 어업자원정책관은 “해양사고 예방과 어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원의 안전, 복지를 보장하면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현대화된 어선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표준선형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