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코로나와 유가상승 속에서 거둔 결실이라 더욱 값진 결과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국내 건설업체 해외 수주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워낙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수주낭보가 이어진 것이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 안심하긴 이르다.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만하지 말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해외 수주 확대에 나서야 한다.


해외수주를 늘리기 위해서는 텃밭인 중동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극히 부진했던 중동지역이 올 들어 살아나는 점은 다행이다. 건설사들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동안 막대한 손실을 경험한 우리 건설사들은 수주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그래도 저가수주는 금물이다.


금융지원도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PPP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등 대세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이에 대한 참여가 아직까진 다른 나라에 뒤쳐지는 상황이다. 미개척 분야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 지원의 효과도 높여야 한다. 민간기업과 공기업 각자의 강점을 살려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 지원뿐 아니라 인프라 관련 공기업을 해외수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관리 부실이 겹치면 공기업들이 대형 사업에서 손실을 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해외수주 전면에 나서지 않는 외국 인프라 관련 공기업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단기간의 해외수주 실적 호조에 도취되기보다는 이 같은 해외시장의 추세를 따라잡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해외수주 확대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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