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14일 한남하이츠를 ‘한남자이 더 리버’로 재건축해 한강 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GS건설은 1982년 8개동, 535가구 규모로 지어진 한남하이츠를 지하 6층∼지상 최고 20층의 아파트 10개 동 총 79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1개동으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 변에 있는 한남하이츠 입지의 장점을 살려 한강조망권을 305가구까지 늘리고, 평면 특화를 통해 최근 주거공간으로 주목받는 테라스형을 347가구로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GS건설은 “사업 추진 과정의 논란을 없애려고 조합안의 10% 이내 경미한 변경에 해당하는 설계를 통해 한강조망과 테라스 가구를 극대화했다”며 “혁신설계가 아니라 현실 가능한 대안설계”라고 설명했다.

 

설계는 글로벌 건축설계사인 텐디자인(10 DESIGN), 조경은 삼성물산[028260] 리조트 부문(전 에버랜드)과 손잡았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기존 조합 안에 포함된 피트니스, 수영장, 사우나를 고급화하고 스카이라운지, 펫 카페, 오디오 룸, 게스트하우스를 추가했다. 

미세먼지 걱정이 없는 야외 갤러리 ‘미러뷰 하우스’와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한강의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샹들리에 워터갤러리’ 등의 특화 조경도 만들겠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 

 

또 ‘비오토프’(Biotope, 도심 내 생물 서식 공간)를 복원한 자연 친화적 친환경 생태 단지를 만들고, 주차장도 기존 조합 설계안에서 제시된 1.76대의 가구당 지하주차장 주차대수를 1.9대까지 늘려 주거 쾌적성을 높일 계획이다.
GS건설은 럭셔리 단지 조성에도 무상특화 품목의 투명성을 높여 공사비를 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용(예가)보다 132억원 낮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GS건설이 지난해 10월 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말 시공사 재입찰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두 건설사는 2017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치렀고, 수주 과열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 과정에서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어 이번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남하이츠에 강북 최초로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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