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국내 발전·산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를 9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화력발전소 배출가스에 포함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정전 분무 습식 전기집진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전기집진기로는 제거할 수 없었던 초미세먼지와 탈황공정 중 생성되는 초미세 석고입자 배출을 줄이기 위해 습식 전기집진기에 정전 분무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정전 분무는 분무할 때 노즐을 통과하는 액체에 양(+)과 음(-)의 고전압을 공급, 액체 속의 이온이 표면으로 이동하고 수십㎛ 크기의 미세한 액적(물 덩어리)으로 변화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사이클론 집진기에 적용하면 집진기 내부에 수㎸의 높은 전하량을 띄는 미세 액적을 분사시켜 10㎛ 이상의 미세먼지는 원심력과 중력 침강에 의해, 그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정전기적 인력과 이온 응집에 의해 집진할 수 있다. 


기술개발 후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1발전소에서 4개월간 실증연구가 진행됐다. 
연소 이후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와 탈황공정에서 추가로 생성되는 초미세 석고입자를 2.5㎛ 이하는 97%, 1㎛ 이하는 95%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에기연의 설명이다. 


에기연은 향후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발전소, 제철소, 제련소, 석유화학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에기연 최종원 책임연구원은 “정전 분무 기술은 상용 중인 집진기에 비해 설치 면적이 작고 용액의 사용량이 적어 국내 환경 분야의 미래가치사업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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