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수도권 지하철 터널 환기구에서 연간 약 4만5000㎏의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을 위해 지하철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있으나 반대로 터널 환기구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이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지하철 터널 강제배출 환기구에서 지하철이 운행되는 오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적게는 32㎍/㎥에서 많게는 635㎍/㎥까지 배출되고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평균 290㎍/㎥ 수준으로, 이는 미세먼지 경보단계 가운데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터널 환기구 1곳에서 251㎏의 미세먼지가 배출됐고, 전체 179개소로 계산할 경우 4만4929㎏에 달하는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수준이다.
이는 전국의 경유 시내버스가 배출하는 1만1216㎏의 4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관계부처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국토교통부에서도 관련 대책을 발표했으나 정작 터널 환기구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박 의원은 “지하철 터널 환기구에는 미세먼지를 거르는 장치가 없어 도심 속 국민이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국토부는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어 조속히 지하철 터널 환기구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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