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후현 기자] 추락사고 방지가 건설현장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로봇을 이용한 아파트 외벽 도장 기술이 이목을 끌고 있다.
로보프린트는 29일 열린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벽화로봇 ‘ARTBOT’과 페인팅로봇 ‘P-BOT’을 선보였다.


벽화로봇은 아파트 외벽부터 도로 방음벽, 플랜트 저장 탱크 등에 벽화를 그려 넣는 기술이다.
인력과 비용이 20일, 3200만 원 투입되는 아파트 외벽 벽화작업을 4일, 2318만 원에 끝내는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최대 강점이다.
벽화로봇의 경우 지난 2015년에는 조달청 관급자재로 등록됐고, 건설신기술 771호로도 지정됐다.


반면 페인팅로봇은 같은 시기에 개발됐으나 당시 스프레이 도장공의 작업 숙련도를 따라갈 방법이 없어 적극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던 기술이다.
로보프린트는 최근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으로 건설현장 스프레이 도장이 금지되며 다시 개발에 나섰다.
롤러로 작업하는 인력의 작업능력과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개선작업에 따라 페인팅로봇이 단순히 아파트 옥상에서 페인트를 칠하며 내려오는 작업속도는 사람의 4배에 달한다.
다만 모서리 등 기계로 칠할 수 없는 면적과 복잡한 공정 속에서 숙련공의 작업능력, 가격 등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한 바는 없다.


이에 따라 상용화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가운데 GS건설이 로보프린트에 손을 내밀었다.
당장 숙련공의 작업 능률이나 가격과 비교해 경쟁우위에 있지는 않더라도,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개선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GS건설은 로보프린트에 지난해 대전 복수동 센트럴자이 신축현장 측벽 도장 시범 시공 기회를 제공했다.


여타 1군 대형건설사도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같은 금액만 맞추더라도 안전에 불안한 요소를 하나라도 없애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로보프린트는 최근 주어진 시범 시공 기회가 아닌 입찰을 통해 현장을 따내기도 했다.
내달 GS건설의 속초 자이 현장의 외벽도장 시공을 시작으로, 앞으로 작업방식 개선을 통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끌어올리는 것과 30층 수준의 높이에 맞춰진 작업방식을 대형 현장에 맞게 개발하는 것 등이 남은 과제다.


로보프린트 이재진 전무는 “현장에서 피드백을 받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우리 로봇 개발자들이 매일 공사현장으로 출근해 땀을 흘리고 있다”며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추락사고 요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을 끌어올려 가능한 빨리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