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가 18일 110주년을 맞이했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노량진~인천간 33.2km 구간이 개통된 것이 한국철도의 효시이며, 이날을 기념해 ‘철도의 날’로 지정됐다.


그동안 한국철도는 여객운송과 산업물자 수송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2004년 4월 1일에는 시속 300km의 KTX를 개통해 서울~부산간을 2시간 30분대로 연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에 경부 2단계(대구~부산)가 개통되고, 호남·전라·경전선 KTX-Ⅱ가 도입되면 전국이 2시간 생활권에 접어들게 된다.
이제 110년의 역사를 갖은 한국철도는 최근 에너지 위기, 지구 온난화 등 사회 경제적 이슈가 심각히 대두되면서 친환경·고효율 녹색교통 수단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철도 여객의 에너지 사용량은 승용차에 비해 1/8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철도가 승용차에 비해 1/6, 화물차에 비해서는 1/13 수준이다. 따라서 철도교통은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가장 중심에 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첨병’이라 할 수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첨병’인 철도가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했으나 도로교통, 항공운송 등에 비해 경쟁력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철도를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자동차, 화물차, 항공기 등 경쟁 교통수단과의 불리한 경쟁환경, 철도 연계 환승시스템 등 운영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속도, 시간, 운임 등의 경쟁력 저하, 자동화·현대화 부족에 따른 노동집약적 사업구조, 친환경 철도교통 육성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이 철도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그러나 이제 철도가 새롭게 부각되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국철도는 세계 5번째로 시속 300km의 고속철도를 건설,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 호남선에 KTX-Ⅱ 운영, 내년 말에 경전선과 경부고속 2단계 개통, 2011년 전라선 직결 운행으로 전국을 2시간대에 연결하는 ‘속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국가기간 교통망 계획의 일환으로 철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19년까지 남북 6개축, 동서 6개축 등 격자형 고속화 철도망 구축과 함께 철도 영업거리 약 5000km, 복선화율 65% 이상, 전철화율 약 80%를 달성하게 된다.


이에 따른 철도수송 분담율은 여객 26%, 화물 15% 등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남북철도가 복원되고 유라시아 랜드 브릿지가 완성되면 한국철도의 국제 경쟁력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283조원이다.

서유럽이 30%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아시아 24%, 북미, 20%, CIS 20% 순이다.
분야별로는 차량분야 60%, 궤도토목 30%, 시스템 10% 이다.


이같은 현재 해외 철도시장에서는 철도간 경쟁,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한국철도의 세계시장 진출은 매우 밝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철도 건설과 KTX의 성공적인 운영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 김연규 철도교통연구실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녹색교통 수단으로 철도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철도산업의 전반적인 개선을 통해 철도 선진국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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