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강한구 기자] 도심지의 빗물을 자연스럽게 지반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시설이 나왔다.
31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18 경기도 건설신기술 박람회에 소개된 한국수안의 SA 침투형 빗물받이다.


침투형 빗물받이는 기존 배수관거의 하단부에 필터와 침투통이 설치된 형태다.
배수관거 하단의 집수부에 빗물을 일차로 모은 뒤 필터부를 거치게 해 오염물질을 가라앉히고 여과해 지하에 매설된 침투통에 다시 모으는 원리다.
침투통은 빗물이 지반에 너무 많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침투통에 모인 빗물은 침투통의 바닥과 측면을 통해 대지로 서서히 스며들게 되는데 빗물이 짧은 시간 안에 과도하게 유입되면 지반의 모양이 변하는 등 위험요인이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침투형 빗물받이는 용량 및 현장여건에 맞도록 설치 형태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기본형에 비해 침투통의 높이를 낮춰 지하매장물이 많은 도심지역에 적합한 형태다.
집수부의 크기나 침투통의 개수 등도 조절하기 쉽다.
예측된 빗물의 양이 많으면 침투통을 2~3개 이상 연이어 설치해 빗물이 대지로 흡수되는 양을 쉽게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 설치 뿐만 아니라 기존 배수관거를 대체하기도 쉬운 것이 강점이다.
기존 배수시설이 없던 곳에는 바닥에 침수통을 매설하는 방식으로 신규 설치할 수 있고 기존 배수구를 대체하도록 할 때는 빗물 역류가 잦은 곳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여러 개를 설치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침투형 빗물받이는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이다.

저영향개발이란 개발행위가 자연의 물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개발 이전에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 불투수층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는 결국 도심지 침수, 지하수 고갈, 지하공동 현상 등의 원인이 된다.


한국수안 이동섭 대표는 “침투형 빗물받이는 환경친화성과 우수관리성능 등을 인정받아 서울 광화문 일대, 서초구 재개발단지, 서울 강남구 일대 등에 시공됐다”며 “1년에 한 번 정도 필터부를 분리해 쌓인 오염물질을 털어내기만 하면 돼 유지관리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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