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경쟁력이라며 2000년대 중반 조기유학생 수가 3만명에 육박하는 등 대한민국에 조기유학 열풍이 불었다.
여전히 영어는 경쟁력이지만 조기유학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조기유학생 수는 1만907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았던 2006년 2만9511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조기유학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한 몫 했다는 평이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이 필수라는 판단 하에 정부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육성해왔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와 브랭섬홀아시아(BHA), 한국국제학교(KIS) 등 3곳의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기존 외국인학교와 달리 내국인 입학비율과 입학자격에 대한 제한조건이 없어  국내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을 제주로 돌리고 있다.

또 국내 학력과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증 받을 수 있어 국내외 전학 및 진학 선택 폭이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해외 명문 사립학교의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제적 수준의 교육으로 진학 실적도 우수하다.
NLCS Jeju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졸업생 54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홍콩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 입학했다.
지난해 졸업생 62명도 영국 케임브리지대, 미국 UCLA, 일본 도쿄대 등에 합격했다.

BHA는 지난해 첫 졸업생 32명을 배출, 이들은 미국 코넬대·보스턴대, 영국 런던정경대·에딘버러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에 진학했다.


국제학교 3곳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 학교의 재학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2011년 805명이었던 학생수는 2012년 1320명, 2013년 1698명, 2014년 1990명, 2015년 2408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외화절감액도 2011년 253억원에서 지난해 75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재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DC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제학교 교육 및 시설 만족도, 영어교육도시 파급효과 등 3개 항목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학생과 학부모 10명 중 9명은 국제학교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부모는 국제학교의 교육과정과 자녀 만족도를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영어교육도시가 제주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학부모의 응답률은 99%에 달해 영어교육도시가 해외유학 수요 흡수효과뿐 아니라 제주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학교가 자리 잡으면서 외국 교직원, 학부모 유입 등을 통해 행정지원센터, 영어교육센터,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입주로 교육도시로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지난달 착공한 영어교육도시 내 4번째 국제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가 내년 9월 개교하면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동북아 교육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DC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영어국제도시는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제주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