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엔지니어링이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로 해외 철도 PMC 사업 수주를 달성하기 위해 뛰고 있다.


도화는 지난 2월 다 잡았다 놓친 오만 국영철도 PMC 수주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이달 입찰이 진행될 카타르 루사일 트램과 사우디아리비아 메트로 제다 프로젝트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도화는 지난해 3월 오만 국영철도 PMC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중국의 제1철도설계원, 인도의 BARSYL, 오만 현지기업 NEO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도화가 입찰업무 총괄 및 Technical Proposal 등을 책임지고 철도공단이 PMC 실적과 인력을 제공하는 구도였다.
제1철도설계원은 자국 철도시장에서 쌓아온 사막 및 장거리 철도 실적을, BARSYL은 영어권 국가의 장점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보여줬다.


당시 도화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은 8919만 달러로 2위 Tecnicas컨소시엄 1억5484만 달러의 60% 수준이다.
여기에 기술점수도 2위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어 사상 첫 해외 철도 PMC 수주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그러나 막판 자국 기업을 위한 스페인 정부의 외교력에 밀리면서 지난 3월 최종낙찰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스페인 정부가 지난해 4월 오만 방문 때 교통 및 건설관련 장관 7명이 동행하고 오만국왕에게 철도분야 협력을 요청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인 것이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깝게 수주를 놓치긴 했지만 도화는 오만 철도사업 입찰참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도화 정수동 부사장은 “도화 브랜드를 중동 지역에 전파하고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또 입찰 참여를 통해 PMC 업무에 대한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도화는 이달 중동에서 실시되는 카타르 루사일 트램 PMC 입찰과 사우디아라비아 메트로 제다 PM·CM 입찰에 잇따라 참여할 예정이다.


루사일 트램 사업은 입찰설명회에 Aecom, Parsons, Jacobs 등 글로벌 선두권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프로젝트다.
최종 낙찰자의 과업범위는 모든 기술, 프로그램, 프로젝트 시공 관련 감리 업무 등이다.
도화도 글로벌 선두권인 호주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메트로 제다 PM·CM 입찰에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감시·감독, 지도하는 역할이다.


정 부사장은 “국내 기업의 PMC 경쟁력과 실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해외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수주를 노리고 있다”며 “PMC 사업을 수주하면 국내 업체의 시공참여 기회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1위인 도화가 길을 터놓으면 자연스럽게 후발기업도 따라올 것”이라며 “중동 및 남미 지역에서 연간 40억~50억 달러 규모의 철도 PMC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수주를 위해 지속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다 메트로의 입찰은 현지시간 28일, 루사일 트램은 30일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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