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아세안,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 항만개발사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외항만개발협력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금융기관 등과 함께 수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항만개발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희영 항만투자협력과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정책 방향 등을 들어봤다.
 

-해외항만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항만은 국가의 수출입 관문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시설이며 FTA 확산에 따른 교역 증가, 신흥국 경제성장으로 항만수요는 지속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항만사업 감소와 민간투자 부진 등으로 관련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항만개발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개도국은 항만시설 부족, 노후화로 급증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항만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항만개발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발전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항만시장의 규모와 우리나라의 경쟁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 자원가격 하락 등으로 벌크 및 유류부두 개발 지연 등으로 시장이 감축됐지만 올해 기준으로 세계 항만건설시장 규모는 243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UAE 알제리 쿠웨이트 등 세계 항만시장에서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30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처리항만인 부산항을 운영하고 있고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수주 등 조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만관련 분야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사업수주 방식이 단순 도급방식에 편중돼 있어 투자개발형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경쟁력은 아직 초보단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융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활한 자금조달은 해외항만협력사업의 사업화를 위한 필수사항입니다. 해수부는 지난 4월  산업은행과 해외사업 발굴 및 개발과 해외사업 타당성조사 공동시행 및 자금조달 등의 협력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해외 항만개발협력사업을 주제로 캄보디아 곡물터미널 조성 등 ASEAN 국가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사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주도로 설립을 추진 중인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항만 전문 공무원이 파견 근무할 수 있도록 해 개도국 항만인프라 사업에 AIIB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와 협력강화 방안은 있습니까?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해외 항만개발협력사업과 관련해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등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 세미나 등을 개최해 관련 정보와 업계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또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제고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 밖에 관련 업계와의 워크숍 개최, 해외항만정책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전문가 및 우리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꾸준히 마련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