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대구경북녹색연합이 건설연이 개발한 난연샌드위치패널의 성능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성능 시험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녹색연합은 지난 12일 “방재시험연구원에 건설연의 난연패널 제품에 대한 시험을 의뢰한 결과, 난연재료와 준불연재료에 ‘부적합’ 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건설연의 난연패널은 화재에 취약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연이 개발한 제품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난연성 심재를 사용하지 않고 화재에 취약한 일반 심재를 사용했으며 판재와 심재 사이에도 발포성접착제(본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이 같은 시험결과를 토대로 건설연이 건축기준 모니터링사업에서 빠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건설연은 자신들이 개발한 난연패널 제품에 대해 업체 당 7000만원의 기술이용료 및 연매출의 0.2%를 로열티로 받고 있다”며 “이러한 기관이 건축기준 모니터링 사업을 수행하면 특정제품에 유리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축기준 모니터링사업은 공사현장을 사전예고 없이 불시에 점검해 샌드위치패널의 부실한 시공과 구조설계를 조사하는 사업이다.
건설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이 사업을 위탁받아 현장단속을 실시하고 제품에 대한 시험성적서를 발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연은 녹색연합의 시험 결과는 공정성이 상실됐을 가능성이 높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연은 “방재시험연구원이 수행한 난연시험은 불량이나 정상이 아닌 제품이 사용됐거나 난연시험의 특성상 제품에 부합하지 않는 시험방법과 평가기준에 따라 시험결과가 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비정상적이고 불공정한 시험 결과를 가지고 난연패널의 성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연은 이어 “건설연이 개발한 난연패널은 소규모 화재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 받았으며 실제 규모의 화재시험에서도 기존 제품에 비해 불이 확실히 번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난연패널의 성능을 놓고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녹색연합은 시험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향후 감사원이나 수사기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시험결과를  보내줄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건설연 관계자는 “난열패널 성능 검증을 위해 공개 시험도 할 용의가 있다”며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봐가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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