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인 7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저가수주 지양,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 신사업 발굴 등 성과도 있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업계 등에 따르면 올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66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8억 달러 증가했다.


700억 달러 달성은 실패했지만 올 해외건설에서는 주목할 만한 사례들이 꽤 있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 등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저가수주를 지양했다.
국내 기업 간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해 기업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저가수주를 피하고 대형 프로젝트도 대거 따냈다.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71억5000만 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 달러) 수주가 대표적이다.
클린 퓨얼 3개 패키지 공사에는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중공업이 함께 뛰어들어 수주에 성공했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수주에도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참여했다.


전통적 텃밭인 중동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아프리카·유럽지역에서 수주를 확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48억3674만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푸에르토 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현대ENG, 중국 위슨ENG와 공동 수주한 것으로 현대건설의 지분은 72%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월 나이지리아 민간발전회사인 에보니IPP사와 에보니IPP 가스화력발전 공사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Abuja)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에보니주에 발전용량 2500㎿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수주금액은 11억4000만 달러다.
포스코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 같은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유럽지역에서의 수주액은 지난해 각각 33억 달러, 18억 달러에서 올해 67억 달러, 89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올 해외건설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국내 건설사가 처음 진출한 사업 분야가 제법 있었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엘 팔리토 정유공장 증설 공사의 감리 용역을 535만 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정유 플랜트 총괄관리 사업에 진출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2월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했다.
요르단 암만에서 남쪽 200㎞ 지점에 위치한 Maan(마안) 지역에 12㎿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20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은 해외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분야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t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는 공사다.
SK건설은 지난 2월 이 프로젝트와 관련 매그놀리아LNG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초 본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라크 내전 등 중동 불안과 국제 유가급락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660억달러를 수주했다”며 “내년에도 맞춤형 금융지원 및 발주처와의 협력 강화, 수주지원단 파견 등을 통해 해외 수주를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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