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회장 김영수)는 9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한국 건축 백년대계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내년 협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영수 회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손희준 의원, 건축 단체 관계자, 대학교 및 연구원 관계자, 시도 건축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건국대학교 이상헌 교수는 ‘대한민국 건축사의 현실과 미래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건축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건축의 구축 규범에 대한 이론화와 전문화가 이뤄졌지만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 불완전한 상태에서 들어와 아직 건축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건설이 건축을 대체해 건축의 문화가 아닌 건설의 문화가 지배한다”며 “향후 건축사협회는 건축의 학문적 위상을 재정립하고 건축실무 서비스를 법제화 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에 이어서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박경립 정책조정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열린모임참 건축사사무소 전영철 대표는 “소형 건축물의 설계 감리 분리 법제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며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등 제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강부성 교수는 “저가로 양산해 대량공급하는 건축산업체제가 문제”라며 “건축서비스를 혁신할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축설계교수회 구영민 회장은 “건축사들이 관료적 성향을 버리고 주체성의 본질에 관련한 실험적인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에스피엘케이 건축사사무소 김현진 대표는 “우리는 건축과 그 직업에 대한 자부심뿐만 아니라 함께 더 잘사는 법을 잃었다”며 “서울에 일거리와 일자리가 집중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축사협회는 건축에 대한 국민의 이해 증진과 쾌적한 도시 및 건축환경 조성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65년 10월 23일 창립돼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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