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설계능력 확보를 위한 한국형 엔지니어링 인재양성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대학교는 11일 서울대에서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EDRC)’ 개소식을 갖고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산업부 김재홍 차관, 서울대 오연천 총장, 참여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DRC는 엔지니어링 기업과 공과대학이 참여해 프로젝트 수행 중심의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주관 대학인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 KAIST FAU-Busan 등 12개 대학에서 교수 27명, 대학원생 200명이 참여한다.

기업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SK이노베이션, LG화학,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15곳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과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플랜트산업은 지난 2010년부터 연속 6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고 올해 사상 최초로 70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설계 역량 부족으로 부가가치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10억 달러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 수주시 국내 업체의 부가가치 비중은 4억2000만 달러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EDRC를 통해 기존의 교수진 부족과 교과목 부족, 논문 중심의 교육 한계를 극복하고 프로젝트를 통한 기획·설계 역량 축적에 나설 계획이다.
EDRC는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춘 실력 있는 엔지니어링 인재를 양성한다.
학생들은 EDRC 프로젝트 수행 후 EDRC가 정하는 엔지니어링 핵심 교과목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할 경우 EDRC인증서를 획득한다.
인증서를 받은 우수학생은 AMEC 등 해외 우수 엔지니어링기업과 국내기업에 인턴쉽 참여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산업계가 적극 참여하는 프로젝트 수행과 공학커리큘럼 설계도 추진된다.
EDRC는 매년 산업계가 제기하는 수요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발굴·수행하고 그 결과를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참여대학 등에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해외우수교육기관을 벤치마킹해 엔지니어링핵심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이를 전파해 논문중심 공학 교육을 탈피토록 한다.


세계적 수준의 한국형 엔지니어링 산학협력 허브를 구축한다.
프로젝트 수행 결과와 노하우, 인재 등에 대한 종합적인 DB를 구축하고 산업계의 구체적 수요가 대학에 상시 전달되도록 정부, 연구소, 대학, 기업 간 협력 네트워킹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산업부 김재홍 차관은 축사에서 “전국의 공과대학과 산업계가 참여하는 EDRC가 경험지식을 갖춘 우수인재를 배출하고 기업의 기술역량을 높여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기존 논문중심 공학교육이 프로젝트 중심의 문제해결형 교육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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