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건설의 세종시 1-4생활권 아파트 부실시공의 주요 원인으로 최저가 낙찰제가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모아건설은 올 11월 입주를 목표로 모아 미래도 아파트 15동 723가구를 건설중이다.

사건은 모아건설의 철근공사 하도급업체인 청하기업 관계자가 아파트 벽체 수평철근 간격을 설계보다 넓게 시공해 10∼60%의 철근이 누락됐다며 최근 지역 언론에 제보하면서 표면화됐다.

행복청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이 아파트 15개동 중 4개동 20곳을 샘플조사한 결과 16곳에서 철근이 넓게 배근된 사실이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실시공이 원도급과 하도급 사이에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는 최저가 낙찰제가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청하기업은 철근공사비가 적어 공사가 어렵다며 모아건설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모아건설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미래도는 내진설계 1등급으로 설계돼 벽체 수평철근 간격이 100㎜ 120㎜ 150㎜로 들어가야 했지만 실제로는 300㎜로 배근됐다.

 

행복청은 이같은 사실을 시정조치하지 못한 감리사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모아 미래도 아파트의 감리를 맡은 업체는 건축사무소 담과 원양건축사사무소다.
이들 감리업체는 철근이 설계도면대로 시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행복청은 모아건설과 청하기업, 감리사에 대해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 세종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행복청은 아파트 부실시공 사태 해결에 부심하고 있다.

25일부터 모아 미래도 아파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시설안전공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강 또는 재시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자신들이 선정한 안전진단업체가 철근뿐만 아니라 아파트 건설 공정전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입주자대표는 26일 모아건설측과 협의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입주자들은 이날 철근 배근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강도 등 아파트 건설 공정 전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 시설안전공단 대신 자신들이 업체를 선정해 안전진단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최저가 낙찰에 따른 부실시공인지 아니면 원청과 하청업체가 처음부터 고의로 부실시공을 했는지 경찰이 조사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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