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이 중남미 칠레 발전사업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수주는 국내 발전사업 사상 첫 칠레 진출 사례로, 향후 중남미 발전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지난달 30일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 호주계 글로벌 광산기업인 BHP Billiton 칠레법인이 발주한 BHP Kelar(켈라)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산디에고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남부발전 이상호 사장과 삼성물산 김정수 부사장, BHP Billiton Copper 피터 비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칠레 BHP Kelar 프로젝트는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 지역 안토파가스타주에 517MW급 가스복합 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1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5억8000만 달러, 우리 돈 6100억원 규모다.

남부발전과 삼성물산은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인근에 있는 BHP소유의 구리광산과 산업단지 등에 연간 최대 3400G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BHP Kelar사가 발전연료를 공급하고 생산된 전력의 전량을 구매하는 사업 구조라는 점이다.
안정적인 전력 구매자를 확보해 사업기간 동안 연평균 1000억원의 전력판매 수입도 기대되고 있다.

또 건설기간 동안 국내 발전설비 기자재 공급 및 우수한 발전플랜트 기술의 해외수출 등 약 4800억원 상당의 국산 EPC(설계·구매·시공) 수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수주는 그동안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던 칠레 발전시장에서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수주가 기술력과 해외사업 노하우, 정책금융 지원 등이 결합된 모범사례라고 평가한다.
남부발전은 9200㎿의 발전설비를 보유, 지난해 국내 발전사 중 가장 많은 6만1079GWh공급했다.
생산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남부발전의 발전기 정지 비율은 0.111%로 북미지역 선진국(4.49%)보다 크게 낮았다.


이러한 발전 기술력에 삼성물산의 다양한 해외사업 개발노하우와 한국수출입은행의 우량자금 적기지원, 2년 넘게 현장을 함께 한 KOTRA 무역관의 해외프로젝트서비스(OPS) 지원 등이 더해져 수주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남부발전은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서 관련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번 사업도 해외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건설 및 공정관리, 사업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중남미 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해외시장을 다각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성공적인 사업수행으로 중남미시장에서의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발전은 강원도 삼척에 세계 최대 규모(2000㎿)의 저열량탄 발전단지를 건설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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