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에 대한 건축 허용을 놓고 정치권과 성남시가 시끄럽다.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 신축허가에 대한 국방부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국방 안전에 대한 우려 함께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것. 여야 할 것 없이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이번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서는 그간 국방부가 최우선으로 여겼던 4번째 안이 사라졌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이상희 국방 장관은 "롯데 쪽이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새로운 안이 제시됐기 때문"이라며 "롯데 쪽이 비용을 대 공군 요구사항들이 이뤄진다면 안전성 등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궁색해 보이는  해명이었다.


비행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추궁도 이어졌다. 서종표 민주당 의원은 제2롯데월드 허용은 안보에 있어 '토풍와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유승민 의원도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 전시에 비행기들이 10초 간격으로 이륙하는 긴급발진에서 요술부리듯 잘 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또 제2롯데월드에 대한 재벌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도 비켜나가지 못했다. 이진삼 자유선진당 의원은 "군부대 주변 민간인의 소음피해는 해결해주지 않으면서 롯데와 같은 재벌엔 왜 나약하냐?"고 꼬집었다.


성남시 주민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재벌 특혜 속에 성남 시민들만 큰 차별을 받는다는 것. 그동안 고도 제한에 묶여 있던 성남 시민들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는 데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10여 년간 고도 제한 완화를 줄곧 요구해 왔다. 


제2롯데월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세울 만한 새로운 것들이 없는 게 사실이다. 제2롯데월드에는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다. 아웃도어 쇼핑몰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아동용품 전문점 등이 들어선다. 또 112층 초고층 빌딩에는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오피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초고층 빌딩이라는 랜드마크를 이용, 외국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롯데 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타워(151층), 상암DMC타워(133층) 등 곳곳에서 더 높은 초고층이 지어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콘텐츠 측면에서는 별 특색이 없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 보다는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나의 거대 쇼핑몰에 불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제2롯데의 건립은 앞으로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건립을 강행한다면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디자인의 건물을 짓든지, 아니면 세계가 주목할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롯데 측은 특히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건립하더라도, 비행안전에 대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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