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굴착장비(TBM) 전문 제조업체인 이엠코리아는 2개 기종의 TBM 국산화를 위한 설계를 완료하고, 전문터널시공업체인 서일지오텍과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가 확정된 TBM은 구경1000mm와 1500mm 각 1호기로 계약 규모는 25억원이다.
2개 기종의 세미실드 TBM은 일본 세미실드 업체인 타이코테크사의 기술인수 후, 이엠코리아에서 개발한 최초의 국산화 장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터널이나 가스관로나 통신관로, 상하수도관로 등 공공시설 공사에 발파공법이나 개착공법 등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는 TBM 공법이 늘어나는 추세다.
TBM공법은 친화형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시공 현장에 적합하고, 시공기간이 짧아 경제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외의 경우 지하철이나 고속철도, 도로터널 등 터널공사의 70~80%가 TBM공법으로 발주되고 있다.
싱가포르나 중동 국가들의 지하철용 터널공사는 거의 모든 공사가 TBM공법으로 발주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국산화 장비를 터널전문시공업체가 구매함에 따라 향후 국내 건설시장에서도 TBM 적용 확산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엠코리아는 이번 초도제품 계약에 따라 기존 공장에서 생산되는 중소구경뿐만 아니라 중대구경으로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TBM공법 시공률이 50%를 넘어야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국산 TBM의 판매를 기점으로 터널 시공능력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엠코리아는 창원공장부지 안에 TBM 전문공장을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JTSC와 공동 개발 및 생산 협약을 맺어 공장이 완공되면 곧바로 중대구경 TBM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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