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에 급행열차를 도입하면 출퇴근 등 이동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도시 교통시간을 반으로 줄이자’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광역·도시철도 맞춤형 급행화를 도입하면 출퇴근 시간을 최대 36%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연 홍재성 박사는 기존 전동차는 주요 역만 정차하는 급행으로 운행하고, 가·감속과 주행성능이 뛰어난 고성능 전동차를 완행으로 병행 운행하면 서울 수도권은 최대 33%, 지방은 36%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은 평균 55분으로 OECD 국가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뿐만 아니라 대도시 지하철 속도도 선진국의 60~80% 수준에 불과해 수도권 시민 4명 중 1명은 1시간 이상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 박사에 따르면 급행과 완행을 병행 운용해 20㎞를 이동할 경우 수도권은 10분,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 도시는 12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구간별로는 죽전역~선릉역 구간은 41분에서 29분으로 12분 단축되고, 평촌역~사당역은 18분에서 11분으로 7분 단축된다.

수서역~교대역과 신도림역~강남역도 각각 6분 5분 단축된다.

 

홍 박사는 또 급행과 완행 동시운행을 위해 건설해야 하는 대피선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국 광역철도를 급행화하기 위해서는 42개의 대피선이 필요하지만 고성능 전동차를 완행에 투입할 경우 20개만 건설하면 돼 2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방법은 철도연 경제성 분석 결과 서울과 지방 4개 도시에서 모두 비용대비편익비율이 1을 넘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철도연 김진호 박사는 환승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동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교통광장 구축 △다구간 대용량 3D 이동시스템 △실시간 가변동선 유도시스템 등을 설치하면 수도권 평균 환승시간을 9분 42초에서 7분 30초로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연 김용규 박사는 첨단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열차의 위치와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지금보다 63% 더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서울대 전정수 교수를 좌장으로 대진대 김동진 교수, 서울도시철도공사 김동호 본부장, 서울대 김성수 교수, 국토교통부 백현식 과장, 인천교통공사 이중호 본부장, 유신 전덕찬 부사장, 철도연 조용현 본부장이 참여하는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철도연 홍순만 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비용을 줄이면서 교통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도시·광역 철도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며 “기술 완성도를 높여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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