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이 대대적인 혁신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에너지관리공단이 1∼3급 승진과 실장급 및 센터장급의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또 한국중부발전도 113명의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었다.  

에너지 기업의 잇따른 혁신인사는 인사 쇄신으로 에너지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올초 에너지 관련 기업의 인사 중 눈에 띄는 것은 한국전력의 인사 이동이다.
한전은 지난 13일 창사 이래 최초로 본사 처(실)장 및 1차 사업소장 등 1직급 직위에 대해 공개경쟁 보직제도를 통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이동으로 본사 처장 및 1차 사업소장 54개 직위 중 41개 직위가 교체돼 무려 76%가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근속연차로 전출자를 결정했던 관행적 순환보직제도가 폐지되고, 공개경쟁보직제도가 전격 시행됐다.


또 2차 사업소장 및 팀장급 전·출입자는 기존과 같이 본사가 결정하지 않고 해당 업무를 이끌 본사 처장 및 1차 사업소장이 전·출입자를 결정토록 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우수한 인력에 대한 영입은 치열해지고 그 반대 인력에 대해서는 무보직이나 특별교육 조치가 취해지는 만큼 앞으로 업무성과와 개인역량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함께 한국중부발전 역시 대규모 인사 이동을 실시했다.

중부발전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13명의 인사를 단행, 핵심간부 87.9%가 교체됐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부장급 이상 58개에 대해 직위 공모제를 시행해 약 88%인 총 51명을 교체했다. 
상임이사 2명과 6개 사업소장, 13개 소·실장을 전원 교체하고, 본사 부장급 이상 직위 37석 중 30석을 교체한 것.

 

중부발전은 직위 공모제의 확대 시행과 더불어 다면평가 제도와 승진제도의 혁신을 통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다면평가를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꿔 승진과 보직이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토록 했다. 특히 이번 인사로 다면평가 성적하위자 7명에게 무보직 발령을 냈다.


또 일부 직위에만 시행되던 직위공모제가 확대되고 사장 추천 승진후보자가 2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됐다.

방만 경영에 대한 지적을 극복하고,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중부발전은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위주의 인사로 조직의 활력이 제고되고, 내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에너지 공기업들 혁신 인사가 경영성과 향상과  방면 경영에 대한 지적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조직의 내부 갈등만 키울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혁신인사의 성공을 위해 상하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