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강소공항’인 김포공항이 세계로 비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이 아시아 항공사 중 한정된 시설과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공항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포공항은 세계항공교통학회(ATRS) 평가 결과, 지난 2010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까지 3회에 걸쳐 ‘아시아 최고 효율성 공항’을 차지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 본부를 둔 ATRS는 세계교통학회 산하 기관으로 지난 1995년 창립됐다.
이곳에는 500여명의 개인회원과 67개 기관회원이 소속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 인천공항 관계자들과 교수, 연구원 등의 항공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대륙별로 구성된 평가팀이 매년 대륙별 최고의 공항을 선정하고 있다.


ATRS 평가 결과 김포공항이 아시아지역 200여 개 공항 중 가장 효율성이 뛰어난 공항으로 3차례나 선정된 것이다.
효율성 평가의 주요 측정지표는 △노동생산성 △공항비용구조 △비용경쟁력 △수익창출력 △재무적 수익성 △공항시설사용료 등으로, 외형 규모보다 공항 운영의 효율성을 주로 평가한다.
김포공항은 재무제표 등 경영지표와 함께 운항횟수당 항공수익 등 비율지표 등에 대한 평가 결과 최상위의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김포공항의 총영업이익은 16% 정도 상승했으며 이 중 67%는 부대사업에서 창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공항이 아시아의 쟁쟁한 공항을 제치고 세번에 걸쳐 최고 효율성 공항에 등극한 것에 대해 세계 항공업계는 크게 주목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경쟁 공항은 홍콩국제공항으로, 지난해 김포공항이 아시아 최고효율상을 수상하기 전까지 5년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998년 개항한 홍콩국제공항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내리 세계 최고 공항에 오른 바 있다.
이런 홍콩공항을 김포공항이 오로지 ‘고농축 효율운영’이라는 임직원들의 땀으로 꺾은 것이다.


김포공항의 이처럼 뛰어난 경영성적표는 운영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경영실적 호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공사는 부채가 없는 흑자 공기업으로 지난 2011년 매출액이 5000억원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도 1192억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공항공사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2011년 발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09개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중 유일하게 S등급(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김포공항이 세계가 주목하는 공항으로 다시 태어난 배경에는 공항공사 임직원의 사활을 건 노력이 숨겨져 있다.
지난 2001년 영종도 인천공항이 개항하면서 공항공사는 수익원 상실과 유휴인력에 대한 부담 등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공항공사는 유휴 공항시설에 마트 등의 대형 상업시설 및 문화시설 등을 유치하는 ‘스카이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비항공수익을 늘림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직원들이 사비를 들여가며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이마트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당초 이마트측은 김포공항에 매장을 열어봤자 고객이 얼마나 찾을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옛 국제선 청사에 들어선 이마트는 전국 100여 개 점포 가운데 매출액 5위 안에 매장으로 등극했다.
이후 국제선 청사에 아울렛과 대형 영화체인을 유치했고 청사 인근에 대형 쇼핑몰인 롯데몰을 유치해 성업중에 있다.

 
김포공항은 지금 세계를 향해 또 다른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김포공항을 ‘동북아 비즈니스 포트’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달러(1250)면 서울 도심에서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1달러 공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동북아 비즈니스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선 청사를 리모델링하고 국제선 청사도 더 확충해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수익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LCC(저비용항공) 유치를 확대하고 공항유휴부지 개발로 동북아 비즈니스 포트 건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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