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북러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키로 하면서 남북철도 연결과 유라시아철도망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자본금은 2800만 유로로 러시아가 70%, 북한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가 가진 지분을 일정 부분 인수하고 물류와 운영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총사업비 83억 루블 규모로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철도 54㎞ 구간을 개보수하고 나진항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북한 철도성과 러시아철도공사가 협정을 체결하고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철도공사가 ‘나선 컨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나선 컨트란스는 지난 2009년 북한 철도성 산하 동해연운회사와 나진항∼두만강역 구간을 49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만강역은 하산역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바로 연결된다.

나진∼두만강 전구간은 혼합궤로 개보수가 이뤄졌다.
혼합궤란 러시아 철도의 광궤(1520㎜)와 북한 철도의 표준궤(1435㎜)를 동시에 설치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유럽 등의 철도보다 넓은 규격의 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나선 컨트란스는 선로교체와 정거장 개보수, 통신시설 및 전기연동기 구축, 급수기 재건과 터널 공사 등을 마치고 지난 9월 완전 개통했다.

이후 나진∼하산 구간에는 정기화물 열차가 운행중에 있다.
나선 컨트란스는 나진항 화물터미널 공사를 진행중이며 올해 중으로 공사를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옥남 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북러 간 철도사업에 배제됐으나 이번 협정체결로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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